[조선일보] 힐러리 경 에베레스트 첫 등정 함께 했다, 92세 네팔 산악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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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엄홍길휴먼재단 작성일23-10-17 20:26 조회891회 댓글0건본문
“에베레스트(8848m)를 정복하려는 욕심은 죽음을 불러요. 마음을 비워야 등정(登頂)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목 남체바자르(3440m)에서 최근 만난 칸챠 셰르파(92)는 “에베레스트는 신의 영역이자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지라 가장 겸손한 자세로 나서야 등정 기회를 준다”고 했다. 또 “히말라야를 경외하는 사람만이 최고봉에서 숨 쉴 수 있고, 살아 돌아올 수 있다”며 “이는 히말라야 여신(女神)의 배려”라고 했다.
▲ 칸챠 셰르파는 "매일 에베레스트를 향해 걷는 산악인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는다"며 "아름다운 산에 둘러싸인 인생의 터전 덕에 100세까지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칸챠 세르파는 1953년 힐러리 경과 에베레스트 초등에 성공한 원정팀 일원으로 유일한 생존자이다. /정병선 기자
칸챠 셰르파는 네팔의 살아있는 산악 영웅이다. 1953년 뉴질랜드인으로 영국 등반대를 이끈 에드먼드 힐러리(2008년 사망)경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을 때 막후 역할을 한 셰르파(길잡이)였다. 당시 힐러리경과 나섰던 등정팀 35명 중 현재 살아있는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을 앞둔 최후의 캠프(8500m)에서 힐러리경과 동료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1986년 사망)의 등정을 지원했다. 그리고 그들의 등정 사실을 가장 먼저 세상에 전했다.
에베레스트를 향한 전진기지이자 콩대리(6187m) 등 6000m를 넘는 산군에 둘러싸인 남체바자르 언덕 그의 집에서 그를 만났다. 올해 에베레스트 초등(初登) 70주년을 맞은 그는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당시 제대로 된 등반 장비 하나 없이 야크 가죽으로 만든 신발과 옷만 입고 에베레스트를 올랐다”며 “힐러리경이 쿰부에서 아이스폴(빙폭)을 지나 폭이 넓은 크레바스를 발견했다. 가지고 간 사다리가 짧아 도전히 건널 수 없었다. 내가 직접 동료와 다시 마을로 내려가 스무 그루의 나무를 베어 들고 가 다리를 놓고 건너갔다”고 회고했다.
칸챠 셰르파는 남체의 원주민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1900년대 초 티베트 쪽에서 건너온 남체의 첫 거주자였다. 당시 이곳 주민들은 버섯과 감자로 연명했다. 칸챠 셰르파는 생필품 마련을 위해 야크를 끌고 티베트를 오가며 소금과 옥수수를 실어 날라야 했다.
힐러리경이 이끄는 등반대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힐러리와 등반하기 전 에베레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것조차 몰랐다고 했다. 그저 ‘산신(山神)의 어머니’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칸챠 셰르파는 힐러리경의 등반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방풍 옷도 처음 봤고 등산화 등 등반 장비를 처음 봤다고 했다. 또 힐러리경의 첫 이미지는 온화하고 눈이 참 맑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는 “힐러리경은 나를 ‘터프가이이자 유쾌한 친구’라고 불렀다”고 했다.
칸챠 셰르파는 네팔의 살아있는 산악 영웅이다. 1953년 뉴질랜드인으로 영국 등반대를 이끈 에드먼드 힐러리(2008년 사망)경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을 때 막후 역할을 한 셰르파(길잡이)였다. 당시 힐러리경과 나섰던 등정팀 35명 중 현재 살아있는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을 앞둔 최후의 캠프(8500m)에서 힐러리경과 동료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1986년 사망)의 등정을 지원했다. 그리고 그들의 등정 사실을 가장 먼저 세상에 전했다.
에베레스트를 향한 전진기지이자 콩대리(6187m) 등 6000m를 넘는 산군에 둘러싸인 남체바자르 언덕 그의 집에서 그를 만났다. 올해 에베레스트 초등(初登) 70주년을 맞은 그는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당시 제대로 된 등반 장비 하나 없이 야크 가죽으로 만든 신발과 옷만 입고 에베레스트를 올랐다”며 “힐러리경이 쿰부에서 아이스폴(빙폭)을 지나 폭이 넓은 크레바스를 발견했다. 가지고 간 사다리가 짧아 도전히 건널 수 없었다. 내가 직접 동료와 다시 마을로 내려가 스무 그루의 나무를 베어 들고 가 다리를 놓고 건너갔다”고 회고했다.
칸챠 셰르파는 남체의 원주민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1900년대 초 티베트 쪽에서 건너온 남체의 첫 거주자였다. 당시 이곳 주민들은 버섯과 감자로 연명했다. 칸챠 셰르파는 생필품 마련을 위해 야크를 끌고 티베트를 오가며 소금과 옥수수를 실어 날라야 했다.
힐러리경이 이끄는 등반대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힐러리와 등반하기 전 에베레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것조차 몰랐다고 했다. 그저 ‘산신(山神)의 어머니’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칸챠 셰르파는 힐러리경의 등반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방풍 옷도 처음 봤고 등산화 등 등반 장비를 처음 봤다고 했다. 또 힐러리경의 첫 이미지는 온화하고 눈이 참 맑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는 “힐러리경은 나를 ‘터프가이이자 유쾌한 친구’라고 불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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