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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국내 최고 스키장에서 365일 레저 타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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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엄홍길휴먼재단 작성일24-02-06 16:26 조회1,3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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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달순 모나 용평 대표 ‘발왕산의 변신’ 을 지휘…산에 스토리를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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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발왕산 정상에 오른 신달순 대표와 지인들. 기자, 배우 박상원, 신달순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 밀레 한철호 대표(사진 왼쪽부터). 

이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함께 본 뒤 발왕산 알리기 프로젝트에 의기투합했다.
 


“명인名人·명장名匠은 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명산名山도 마찬가지다. 자연 자체로 명산이 될 수 있지만 아니면 명산이 되도록 관심을 쏟아야 한다.”

신달순(68) 모나 용평(용평리조트) 대표이사 사장의 지론이다. “발왕산發王山(1,458m)은 이름 그대로 왕을 탄생시킬 만한 기운을 담은 산이다.

이런 산이 100대 명산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 대표는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국내 12번째 높은 산이자 태백산맥의 줄기인 발왕산의 명품·명산 만들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발왕산을 제대로 알리고 평가받자는 의미에서였다. 그동안 발왕산은 용평리조트 스키장 슬로프 정상으로만 생각했지 산으로서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발왕산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관광객과 등산객의 방문이 연중 끊이질 않는다. 발왕산을 변화시킨 주인공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신 대표이다.


왕을 탄생시킬 기운을 지닌 산

2024년 새해 첫날 발왕산 정상. 오전 5시부터 정상을 찾는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발왕산 정상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려는 행렬은 장사진을 이뤘다. 

정상은 순식간에 2,000명 넘는 인파로 가득했다. 2023년 12월 31일 자정 무렵 새해를 맞으려는 인파는 1만 명이 넘었다. 연말연시 2만 명 넘는 인파가 모나 용평에 몰려들었다.
신 사장 취임 8년째를 맞은 모나 용평은 혁신적인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변화의 지표는 확실했다. 

2017년 내장객 수 238만3,000명에서 2023년 279만6,000명으로 17%, 케이블카 탑승객은 22만8,000명에서 62만4,000명으로 173% 증가했다.

 정상 카페에서 신 대표는 “그동안 직원들이 고생한 덕이다”며 “겨울 한철 반짝했던 모나 용평은 이제 4계절 즐기는 레저시설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로 부임한 뒤 대변혁을 주도했다. 그는 동계올림픽 기간 각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사무실을 유치했다.

미국, 스위스, 독일 등 동계스포츠 강국과 선진국 NOC 담당자들을 만나 협상하며 선진국형 마인드를 접목했다.

미국, 스위스 등 동계 스포츠 강국의 리조트 운영에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올림픽이 끝나고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스키장을 보고 그는 잠시 허탈감에 빠졌다. 

하지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를 치른 올림픽 레거시(유산)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동계올림픽을 치른 캐나다 밴쿠버 휘슬러의 블랙콤 이상 가는 관광 휴양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결국은 종합 리조트타운 구상이었다. 올림픽이 끝나자 본격적인 변화의 길을 택했다.

그가 선택한 변화의 중심은 ‘발왕산’이었다. 말 그대로 왕이 태어날 기운을 가진 산을 온통 스토리텔링으로 물들였다.

 ‘발왕산 산신령’ ‘발왕산 전도사’ ‘발왕산에 미친 사람’으로 불리며 혁신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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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날 천년주목숲길에서 만난 방문객들과 주목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신달순(흰옷) 대표와 엄홍길(빨간옷) 대장.



발왕산 정상 써밋 개발

신 대표는 2019년 발왕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골드코스 등산로 이름을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의 이름을 따 ‘엄홍길’로 개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나씩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본격적인 콘텐츠 개발의 시발점은 발왕산 정상 써밋랜드 개발이었다.

신 대표는 발왕산 정상(1,458m)까지 왕복 7.4km 편도 20분을 타고 오르내리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를 활용, 국내 가장 높은 곳에 스카이워크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스키어들이 타던 곤돌라를 발왕산관광케이블카로 바꿔 누구나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착안했다. 

결국 2020년 발왕산 정상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완공했다.

2021년엔 총 길이 3.2km, 1시간여 산책이 가능한 데크 탐방로 천년주목숲길을 완공했다. 주목마다 스토리를 담았다.

건장한 마가목을 품은 듯한 모양을 한 주목엔 ‘어머니왕주목’이라 이름을 붙여 자식을 보듬는 모성의 가치를 조명했고, 왕수리부엉이 서식처이자 둘레 4.5m에 달하는 우람한 주목은

‘아버지왕주목(최고 수령 1,800년 추정)’으로 명명해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되돌아보게끔 하는 등 스토리텔링을 입혔다. 


신 대표는 “천년주목숲길에서 만나는 주목에선 신비감이 느껴진다. 나무 박물관으로 손색없어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천년주목숲길은 산림청과 평창군의 협조로 이뤄졌다. 하지만 가파른 고지대라서 중장비 접근이 어려운데다 건설 자재를 사람이 직접 옮기는 등 조성 과정이 쉽지 않았다. 

데크를 설치할 때 직원들 사이에서 “일부 구간만 계단을 놓으면 수억 원을 아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는 “돈을 더 들이더라도 계단 없이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고집해 성사시켰다. 

또 휠체어가 지나갈 정도의 최소 공간만 확보하면서 나무를 베지 않고 데크를 놓도록 했다. 결국 3년에 걸친 신중한 공사로 자연친화적인 데크길을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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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달순 대표가 샴쌍둥이 소나무를 안고 신비로움을 느끼고 있다. 그는 발왕산의 나무와 꽃을 죄다 탐색했다.



장애인 유모차도 산책 가능한 길

신 대표는 “산 정상의 50도 이르는 경사를 8도 경사로 만들어 휠체어와 유모차를 밀고 산책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장애인도 휠체어를 타고 1,500m 정상에서 포효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의 발왕산 개발은 중단이 없었다.

2022년엔 독일 가문비나무 군락지에 산책로와 애니포레Animal Forest(동물농장)를 만들었다. 해발 1,000m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해 알파카 등 동물 먹이 주는 체험장을 설치했다. 가문비나무 군락지는 옛 화전민 터였다. 1968년 화전민이 떠난 자리에 가문비나무 2,000그루를 심었는데 50년 지난 지금 기막힌 장관을 이룬다. 

그의 구상은 이렇듯 매년 하나씩 실현됐다.

“명품·명작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잖습니까?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발품을 팔며 발왕산의 꽃과 나무 등 죄다 탐색에 나섰지요. 

어느 날 스키 슬로프 옆에서 독일 가문비나무숲을 발견했고, 정상 주변에 주목 군락이 줄을 이어 나타났어요. 야! 이거다! 했지요.”

독일 가문비나무숲을 개발해 산책로와 명상·요가·치유센터를 만들고, 주목 군락지를 연결해 데크길을 만들어야겠다는 착상을 한 것이다. 

신 대표는 “발왕산은 명인·명장의 손을 타며 누구나 인정하는 명품·명산으로 거듭났다.

지금은 국내 최고의 산, 최고 리조트, 최고의 산책로, 최고의 데크길, 최고의 스카이워크를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신 대표는 그동안 스키장 운영에만 몰두했던 전직 CEO의 틀을 깬 것이다. 1973년 설립 이후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용평리조트는 이렇듯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그는 “용평은 겨울에 반짝하는 스키장, 고급 콘도를 소유한 일부 부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누구나 즐기는 종합레저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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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 모나 용평과 강원도가 도내 장애인을 초청한 천년주목숲길 체험 행사에서 신달순 대표와 최문순 전 지사가 휠체어를 밀고 있다. 이 길은 장애인도 휠체어를 타고 3.2km를 탐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관광 분야 최고 은탑산업 훈장 받아

용평리조트는 최근 mother어머니와 nature자연의 머리글자를 따 ‘모나 파크’로 바꾸고 ‘명산화’ 프로젝트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신 대표에게 “혁신의 대상이 용평리조트가 아니고 발왕산이었습니까?” 하자, “발왕산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인데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산이었다. 

발왕산은 한류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도 개최됐지요. 이렇게 애국적인 산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 화가 났습니다.

 저라도 이런 고마운 산에 명산이라는 이름을 달아 주어야겠다고 다짐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사실 CEO는 신사업을 개발하지 않으면 자리에서 버티기 어렵습니다. 혁신의 시작은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발왕산을 찾는 고객 눈높이에 맞는 행복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합니다. 

저는 작사·작곡 취미가 있는데 스토리텔링이나 창작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그는 직접 노래를 부른다. 한때 러시아로 음악 공부를 가려 했을 정도로 음악광이다)”

신 대표는 작년 10월 ‘세계 관광의 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광 분야 최고 훈장인 은탑산업 훈장을 받았다.

 발왕산을 변화시킨 대가였다.  또 발왕산은 ‘한국관광의 별’과 웰니스관광지로도 선정돼 세계적인 관광지로 본격적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1975년 국내 최초의 스키장이자 한국 동계스포츠 발전의 산실인 용평리조트는 총 길이 2만4,835m에 이르는 스키장 슬로프 28면을 보유하고 있다.

신 대표는 “2000년대 초반까지 용평리조트는 스키장 사업만으로 먹고살 수 있었지만, 

스키 인구가 줄어든 지금은 ‘프리미엄 비즈니스 영빈관’ 조성 같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발왕산 자락에 올해 완공 예정인 프리미엄 비즈니스 콘도 ‘루송채’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스위스 NOC센터가 있던 이 자리에 최신 비즈니스 설비를 갖춘 독채 콘도 60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신 대표는 “루송채가 들어서는 약 10만㎡(3만 평) 대지는 누에를 닮은 산세가 아름다운 곳으로 발왕산 전체 조망이 가능하다”며 

“인테리어도 정상급 호텔에서 쓰는 것 이상의 최고급 자재를 사용해 ‘대자연 속 영빈관’을 추구한다”고 했다. 평당 4,120만 원이지만 완판을 앞두고 있다.

21년째 재직… 최장수 CEO

그는 발왕산 약 1,818만㎡(550만 평)의 대자연을 품은 모나 파크에 문화 예술 콘텐츠를 가미해 세계적인 리조트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신 대표는 “기氣가 세기로 유명해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미국 애리조나 세도나와 일본의 가루이자와나 캐나다의 밴프 등 

대자연을 통해 친자연적 테마파크를 조성한 곳이 벤치마킹 대상이다”고 했다.

그는 2003년부터 만 21년째 CEO로 재직 중이다. 대한민국 최장수급이다. 1년 보장받기 어려운 자리를 롱런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장수 CEO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신 대표는 “무엇보다 실적 창출이 우선이고 주인의식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창의적이고 확실한 비전 제시를 하는 겁니다.” 

또 “내일 당장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를 만드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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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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