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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엄홍길 , 17년 만에 고산( 高山) 등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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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엄홍길휴먼재단 작성일24-04-08 11:44 조회5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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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8000m급 16개 봉우리 정상 오른 뒤

휴먼재단 설립 네팔 청소년 교육 사업 헌신 

산악인 엄홍길(64) 대장이 올해 한국과 네팔 수교 50주년을 맞아 17년 만에 고산(高山) 등정에 나선다. 

엄 대장은 한국-네팔 수교 50주년 기념 ‘한국-네팔 우정 원정대 2024(Korea-Nepal Friendship Expedition 2024)’를 구성, 히말라야 등정에 직접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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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홍길 대장이 올해 한국과 네팔 수교 50주년을 맞아 17년 만에 고산(高山) 등정에 나선다. 사진은 엄 대장이 지난 2월 북한산에 오르는 모습. /정병선 기자

이번 등정지는 네팔의 주갈 히말라야 산군(山群) 봉우리이다. 

등정 대상은 주갈 1봉과(6590m) 주갈 2봉(6518m)으로 아직까지 그 누구의 발도 들이지 않은 미답봉(未踏峯)이다. 

엄 대장이 다시 고산에 도전하는 이유는 한국과 네팔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대표 산악인의 합동 등반을 통해 두 나라의 우호를 증진하고 산악인들의 도전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원정대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30일까지 26일 일정의 장도에 오른다.

히말라야 주갈 산군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145km 떨어져 있으며, 해발 6000m가 넘는 다수의 산군을 포함하고 있다. 

카트만두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트레킹과 등산 측면에서 매력적인 요소가 많아 개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네팔 정부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지난 60년 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아 비밀의 산군으로 남아있었다.

이번 원정은 엄홍길휴먼재단, 대한산악구조협회, 내팔등산협회의 합동 등반이다. 

한국에선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峯) 등정에 성공한 엄 대장이 원정대장을 맡는다. 

또 히말라야 칸첸중가(8586m), 낭가파르바트(8125m) 등정자인 구은수(54)씨가 등반대장으로, 

정재균(52), 백종민(51), 김동진(51), 엄태철(48), 변준기(46) 등 7명의 전문 산악인이 원정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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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네팔 수교 50주년 기념 히말라야 원정에 나서는 엄홍길 대장과 대원들. 사진 왼쪽부터 백종민, 정재균, 김동진, 엄홍길 대장, 엄태철, 변준기, 구은수 대원. /정병선 기자

네팔에서는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자인 라크파 소남 셰르파를 대장으로, 

최연소 K2(8611m) 등정자이자 네팔 여성 최초 안나푸르나 1봉(8091m) 무산소 등정자인 다와 양줌(34·네팔등산협회 부회장), 

히말라야 9좌 최단 등정 기네스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14차례 에베레스트(8848m) 등정자인 라크파 덴디(36),

 람바 바부(35), 민바하두르 라마, 사랄 사하야트리 파우델, 산타 비르 타망 라마 등 7명의 베테랑 산악인이 나선다.

엄 대장은 2007년 로체사르(8400m) 등정을 마지막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 이후 

고산 등정 대신 히말라야 베이스캠프(4000~5000m급)를 중심으로 오지에 학교 건립 사업을 하면서 네팔 청소년을 위한 교육 사업에 전념해 왔다. 

그런 엄 대장이 17년 만에 히말라야 등정에 나선 이유는 그동안 한국 산악인들의 성지처럼 여겨온 네팔과의 수교 50주년이라는 이정표 때문이다.

엄 대장은 “이번 등정은 한국-네팔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양국의 베테랑 산악인들이 나서는 첫 합동 등반이며, 

양국의 우정과 산악인들의 영원한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고 했다.

그는 “네팔 정부가 이번 등정을 위해 지난 60년 동안 외국인에 개방하지 않았던 미답봉을 수교 기념 등반지로

 첫 개방한데다 입산료까지 면제해주면서 적극 지원에 나선 것은 그만큼 이번 등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엄 대장은 “이번 등반은 아무도 등정하지 않은 히말라야의 산에 루트를 개척하는 동시에 양국 우호를 목적으로 한 산행이다”며

 “등정에 성공하면 ‘한-네팔 우정봉(가칭)’으로 명명할 생각이다”고 했다. 항간에선 엄홍길 피크로 명명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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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베레스트를 향한 전진기지이자 콩대리(6187m) 등 6000m를 둘러싼 산군에서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엄홍길 대장. /정병선 기자 


5일 출국하는 엄 대장은 “20여일 동안 등정에 나서는데 빙벽과 크레바스 등 온갖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집중력을 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근 20년 만의 고산 등반이라 사실 긴장된다”고 했다. 또 “지난 22년 동안 38차례 히말라야 고산 등정을 했지만 이번처럼 밤잠을 설친 적은 없었다”고 했다.

엄 대장은 “네팔과 한국은 산악 국가로 공통점이 있는데다 1977년 고(故) 고상돈 대장의 한국인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 등 지난 50년 동안 숱한 국내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히말라야 고봉을 등정하며 이웃 나라처럼 오갔다”며 “네팔은 세계 산악인의 성지이지만 한국 산악인에겐 더욱 특별한 곳이다”고 했다.

엄 대장은 “네팔은 산과 산악인을 통해 한국에 알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번 등정은 지난날 숱한 등정 과정을 추억하며 산악인의 고향 같은 네팔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기회인 동시에 양국의 우호를 만방에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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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대장은 히말라야 8000m급 16개 봉을 등정한 뒤 엄홍길휴먼재단을 통해 네팔 오지에 학교 설립을 하면서 청소년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엄 대장이 운무에 둘러싸인 에베레스트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정병선 기자 


엄 대장은 그동안 8000m급 16좌 등정 후 목숨을 보전해준 히말라야 신(神)에 보답한다는 취지에서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 16년째 네팔 오지에 학교 설립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네팔 전국 오지에 16개 학교를 완공했고, 17·18·19차 학교를 건축 중이다.

네팔에서는 1953년 에베레스트 첫 등정자인 힐러리경이 당시 에베레스트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사업을 한 바 있지만 명맥이 끊겼고, 현재 네팔 정부는 엄 대장만이 최근 수십년 동안 지속적인 교육사업과 셰르파 유가족 지원 사업을 해온 진정한 산악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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